제주는 전국 유일의 이원화 자치경찰제를 운영하고 있는 지역이다. 자치경찰위원회를 구성해 생활안전·지역교통·아동청소년 등 제주경찰청 자치사무와 제주자치경찰단을 지휘하면서 민생관련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자치경찰의 주 업무인 민생치안에 만족하지 않는 도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니 실망스럽다.

　지난 19일 제주도가 발표한 ‘2021년 제주자치경찰 치안만족도 조사 용역결과 보고서’를 보면 ‘어린이 통학로 구축’이 5점 만점에 3.56점으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반면 ‘식품위생·환경 등 민생안전 만족도는 최저인 3.16점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도내 거주 20세 이상 남녀 705명을 대상으로 10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 조사(본지 5월 20일자 4면 보도)에서는 또 가정폭력 대응 및 피해자 보호 지원 강화에 대한 불만족 비율도 높았다.

　특히 제주는 관광지여서 식품위생과 환경보전의 중요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아울러 가정폭력 단속과 피해자를 지원하는 등의 생활치안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이미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치경찰제도를 시범 실시해 온 지역에서 자치경찰의 민생치안이 이 정도에 불과한 것은 의외의 현상이다.

　자치경찰제는 지자체·경찰·지역공동체가 함께 하는 시민 밀착형 풀뿌리 치안행정이다. 무엇보다 자치경찰의 노력이 배가돼야 하겠지만, 지자체의 민생안전과 직결된 수사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