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의 무소유 주장은 우리가 익히 들어,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스님은 ‘친구여!’라는 주제의 글에 이렇게 기록을 하고 있다. 그 전문을 한번 살펴보면은 이렇다.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 소리, 우는 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 척 어수룩하고 그렇게 사는 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 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잡아야 하오.

　옛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 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 푼, 줄 돈 있어야 늘그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이렇게 무소유를 주장하는 법정 스님의 글을 우리는 살펴보았다.

　그렇다. 세상은 우리를 가만두지 않는다. 지금은 젊지만, 아침에 해가 뜨면 반드시 저녁이라는 때를 가져온 후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 저녁은 우리의 황혼을 뜻함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다. 혹자는 ‘익어간다’는 표현으로 우리를 위로하지만 듣기 좋은 소리라 나는 이해한다.

　젊었을 때는 그저 젊은이라는 청춘 하나로 많이 움직이고 그렇게 생활을 해 왔다. 그 청춘을 나는 보냈다. 그러나 그때가 지나고 나서 하루하루가 가더니 젊어서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신체의 기능들이 서서히 약화해 가는 것을 느끼는 나이가 됐다. 이에 나는 젊은이들에게 말한다. 젊었을 때부터 몸 관리를 잘하면서 중년을 넘기고, 그리고 50대 후반을 맞이하라고 말이다.

　성경에 이런 말이 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하고 말이다. 성경 구절처럼 과하지 않는 삶이 좋다는 말이다. 심려하였으면 한다. 특히 젊었을 때는. 건강하다고 맹신하면서 술과 담배를 많이 하면 반드시 신체가 망가진다는 진리를 우리는 알아야 한다.

　외국의 연구사례를 하나 살펴보면 20년 동안 술을 마신 사람은 그 후부터는 그 반응이 나타나 건강이 나빠진다고 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술 몇 잔 더 먹고, 담배 몇 모금 더 한다고 해서 내 몸이 망가지겠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큰 생각의 착오다. 나중에 후회하게 됨을 명심하시기 바란다.

　내 주위 벗 중에 그런 사람이 수술대 위에 아주 빠르게 올라감을 나는 봐 와서 말이다. 물론, 술과 담배를 한다고 해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게 나는 건강을 위한 저축이라 생각되어 권유하는 바이다.

　그리고 위에서도 열거했지만, 무소유를 주장하는 법정 스님도 돈은 필요하다고 했다. 나이가 들어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가볍게 아주 마음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가. 그래서 나는 모두에게 말한다. 건강은 ‘아름다운 저축’에 하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