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학교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는 지역 대표 표심인 ‘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가장 큰 수단으로 꼽힌다. 다만 선거철이 돼서야 학교 신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는 눈총을 사기도 한다.

대표적인 학교 신설 공약은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초등학교 신설이다. 현재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초등학생 대부분이 단지와 상당히 떨어진 영평초, 아라초 등에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평소에는 행정·정치권 모두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다가 선거철이 돼서야 불편점이 부각돼 공약으로 제시된다는 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 역시 존재한다.

본격적으로 교육감 선거를 들여다보면 학교 신설을 통한 과밀학급 해소에는 김광수 후보와 이석문 후보 모두 같은 입장이다. 고교체제개편과 맞물려 고교 신설과 개편 역시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 방법에서는 차이가 명확하다. 특히 김광수 후보는 신제주권에 여중·고를 신설 및 이전해야 한다는 공약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이석문 후보 입장에서는 동지역 고교 신설이 약점이면서도 차별점이다. 현직 시절 반발을 산 이력으로 상대 후보로부터 수세에 몰리기도 하지만, 뚜렷한 정책 방향을 내놓으며 도민들을 설득하는 모습 역시 보여주고 있다.

다만 고교체제 개편의 경우 두 후보의 방향성이 극명히 달라지다 보니, 이번 선거에 있어서 학교 신설과 맞물려 후보를 선택하는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