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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감귤 선과장을 활용한 강정마을의 ‘문화공간 비수기’는 내달 5일부터 26일까지 흑표범 개인전 ‘불청객’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멧부리가 배경이 된다. 멧부리는 강정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다. 새해에는 마을 공동체 안녕을 비는 의례공간이다.
신성한 공간으로 보이는 멧부리에는 이면이 존재한다. 해군에 의해 침범된 땅이기도 하며, 여성은 출입할 수 없는 가부장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때문에 갈등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 때문에 흑표범이 멧부리를 다룰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흑표범은 여성, 퀴어, 이주노동자, 이민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꾸준히 발굴해 오고 있다.
외부의 시선에서 해군기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작품을 통해 이야기 한다.
‘스틸, 강정’은 아침 해 아래 멧부리에 드러난 강철의 폭력성을 환기시킨다. 여전히 이곳에 있는 연약하지만 끈질긴 존재들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에서 오신 예술가분들’은 게릴라 퍼포먼스로 꾸며진다. 멧부리를 둘러싼 해군의 여러 모습과 민낯의 역설을 드러낸다.
전시 관계자는 “강정마을에서 일어나는 생태는 상호 의존적이고 돌보는 관계로 점차 발전해 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여성 활동가의 상호 의존과 돌봄, 협력을 드러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 기간 중에는 온라인 토크 프로그램과 더불어 멧부리 산책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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