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주요 어종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위판실적 역시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어민들의 한숨소리가 크다.

　제주도는 ‘연근해 어선어업 동향’을 통해 지난달 제주지역 연근해 어업 위판수량은 1843t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2% 감소했다고 밝혔다. 위판 금액도 214억 7600만원으로 전년동월 보다 10.8% 줄어들었다.

　갈치 위판 수량은 581t을 기록해 1년 전과 30.5% 줄었고 위판금액도 113억 2300만원으로 26.2% 감소했다. 참조기 위판량과 금액도 1년 전과 비교해 46.4%, 39.6% 각각 감소했다.

　이같은 주요 어획 어종의 위판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조업 어선이 줄어 어획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달은 77척이 출어해 갈치 조업에 나섰는데 이는 1년 전(101척)과 비교하면 30% 정도 줄어든 수치다.

　제주 연근해 어장형성 부진에 따른 어획량 감소와 함께 재고량에 대한 판매 감소, 인건비 상승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인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원활하지 않은 외국인 선원 수급으로 큰 폭으로 오른 인건비도 무시할 순 없다. 통상 생산량이 줄면 단가는 높아 지지만 갈치와 참조기는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줄고도 가격은 감소했다. 모두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어업용 면세유 가격의 상승은 출어를 포기할 만큼 심각하다.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대비 무려 91.2% 폭증했다. 출어경비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 기름값을 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실정이다.

　그야말로 부진한 어장 형성에서부터 소비위축, 선원 수급, 고유가에 이르기까지 어민들의 고민은 겹겹이 쌓일 수 밖에 없다. 당장 지원대상에서 빠진 어업용 면세유 지원 방안에서부터 당국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