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주 지방선거가 후보자 간 고소·고발전으로 혼탁해지고 있다. 지난 27일 현재 지방선거 관련 사건은 모두 17건·31명에 이른다. 이미 검찰에 송치된 1건(1명) 등을 제외한 15건·23명에 대해선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선거가 과열될 수록 불법 행위도 늘어난다. 동시에 도지사, 교육감, 도의원, 교육의원,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고 있어 불법 선거운동의 원천 차단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후보 비방 및 허위 유포’가 8건(17명)에 달하고 ‘선거 자유 방해 및 홍보물 훼손’ 등 기타 5건(7명), ‘부정선거 사전 운동’ 3건(6명) 등의 발생은 드문 일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오영훈-국민의힘 허향진 도지사 후보 간 맞고소와 이석문 교육감 후보가 김광수 교육감 후보를 상대로 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 (토론회에서 도교육청 청렴도 ‘4위’를 ‘4등급’으로 발언) 고발이 눈길을 끈다. 오 후보 측은 전 보좌진의 성비위 관련 의혹을 언급한 국민의힘 관계자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으며, 국민의힘 측은 오 후보 선대위 관련자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진위 여부를 떠나 수사로 이어지면 어느 한쪽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사안들이다.

　공직선거법은 후보자에게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 취소까지 엄격하다. 후보들은 이틀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더 이상 공직선거법을 위반하지 않는 공명정대한 선거운동을 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