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이전 문제가 지방선거 막바지 뜨거운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김포공항 폐쇄는 제주도민이 가장 우려하는 사안이다. 수도권 관광객의 원활한 수송과 도민의 서울 나들이 편의를 위해 반드시 존치돼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선거가 중요해도 이해관계가 첨예한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것은 제주도민의 불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처사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7일 경인아라뱃길 기자회견에서 밝힌 김포공항의 인천공항 통폐합 공약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 계양과 김포 등 수도권 서부의 건축 고도 제한 등 각종 규제를 풀기 위해 대표적인 국가 주요 기간 시설인 김포공항을 없애겠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김포공항의 국내선 기능을 인천공항으로 통합하면 된다는 이재명 후보의 주장 역시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불편을 간과한 발언이다. 인천공항은 김포공항 이용시 보다 이동시간이 약 1시간 더 걸리고 교통비도 훨씬 더 많이 소요된다. 더구나 현재 김포공항 이용객은 연간 무려 2500만명에 달한다. 연간 항공기 운항 횟수도 약 14만 편에 이른다. 전체 이용객 중 절반 이상이 제주 관광객과 도민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무책임한 공약이 아닐 수 없다.

　김포공항을 이전하고 해저터널을 뚫어 KTX(고속철도)로 제주도까지 연결하면 된다는 송영길 후보의 인식 역시 수긍하기 어렵다. 물론 이재명 후보는 “제주도민이 동의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으나 이번에 처음 나온 말이 아니다. 지난 대선에서도 김포공항 이전과 함께 제주 해저터널 시설 구상을 밝혔다가 도민 반대 여론을 의식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공약에서 제외했었다.

　김포공항은 경기·인천 시민의 공항이 아니라 전 국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국민공항이다. 이러한 공항을 없애려면 기본적으로 전 국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과 서울시장이 마음대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