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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시시때때로 변하는 인간사회의 가치들. 그 가치들이 변할 때마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어떻게 변화하는가. 현대미술 작가 5명이 제주에 모여 유동하는 세계를 그려냈다.
제주현대미술관은 오는 7월 31일까지 지역네트워크교류전 ‘허그:부유하는 세계를 껴안다’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지역네트워크교류전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마주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살펴보기 위해 제주현대미술관의 연례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전시에서는 인간사회의 절대적 가치들이 해체되고 있는 지금의 유동하는 세계를 담았다. 이 세계를 대면하는 인간의 존재와 생존 방식에 대한 작품들이 공개된다. 전시는 고닥, 김상균, 추미림, 장췐, 프랭크 왕예펑이 참여한다.
제주와 서울, 독일, 베를린, 베이징, 로드아일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각자 삶의 영역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사고와 감정, 욕망과 의지를 표현했다. 이 감정과 의지가 실존적 불안을 만났을 때 펼쳐지는 비합리와 판타지적 세계다.
제주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이기도 한 김상균은 몰입의 대상으로 회하작업인 ‘의도적 주의력 결핍’ 시리즈를 선보인다. 전시작품은 작가가 그날그날 몰입한 어떤 경험이나 사건, 재료의 물성 등에 의한 이미지들의 나열이다.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두 사회에서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고닥은 내부인이자 외부인으로 확장되는 개인의 정체성에 주목했다. 그는 사적인 사건들에서 보편적인 공통의 감각을 강조했다.
추미림은 인공적으로 빠르게 조성된 신도시에서 적응해 나가며 느꼈던 심상을 디지털 화면의 픽셀을 통해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웹 지도로 포착한 도시와 제주오름의 색다른 풍경을 준비했다.
장췐은 직관적인 방식으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다. 단순하고 명확한 이미지로 이 시대 사람들에게 단순하고 낙천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프랭크 왕예펑은 애니메이션 속 유령 캐릭터를 통해 사회 속 타자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전시 관게자는 “이번 전시에서 제시된 낯설면서도 익숙한 풍경들은 하나의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 시대의 새로운 리얼리티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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