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이 다시 호황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상당 부분 극복되면서 관광시장도 활기를 되찾았다. 올들어 지난 20일 현재 모두 502만9872명의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했다. 역대 최단기간 기록인 2018년 5월 21일보다 하루 앞당겨진 500만명 돌파라고 한다. 일반 단체관광객 위주에서 수학여행 관광객이 증가한 것도 달라진 관광 패턴이다.

　하지만 관광객 수 기록 경신이 반가운 일 만은 아니다. 관광객이 더 많이 들어오면 제주의 자연환경이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환경 훼손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연간 1000만명 내외의 관광객이 적정 수준이다. 물론 더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대체로 관광소득 증대 측면에서 본 견해다.

　결국 분명한 점은 무조건 많은 관광객에 환호할 때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연간 외국인을 포함한 전체 관광객 수를 많아도 1500만명 이내로 제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신에 1박 2일 또는 2박 3일 단기·단체 관광객보다 휴향 목적의 일주일 이상 체류형 관광객과 세미나 등 학술대회 개최를 통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제주도와 관광 관련 단체는 양적 관광을 질적 관광으로 과감히 전환해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지금의 사실상 무대책 관광정책이 지속될 경우 자연환경 훼손이 가속화 해 오히려 관광객들이 외면하는 관광지로 전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