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6·1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르며 도의원선거 출마자들이 마련한 표심공략을 위한 갖가지 공약들이 대부분 공개됐다. 이번 도의원선거 지역구수는 총 32개로 후보자들의 핵심 공약은 도농 지역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이른바 ‘도시지역’에 해당되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지역 후보자들의 공약의 주요 키워드는 ‘돌봄’과 ‘주차장 확보’다.

 청년층 인구가 많거나 도내 대표 학군으로 형성된 제주시 동지역 후보자들을 현행 아동 돌봄체계의 개선을 선순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이 학생들의 돌봄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과 관련, 영유아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까지 돌봄을 책임지겠다는 구상들이 쏟아졌다. 이에 더해 인구 급증 지역의 경우 과밀학교 상황개선을 위해 추가적인 학교 설치가 동반 제시되기도 했다.

 동지역에서 나타난 또다른 공통 공약에는 ‘공영주차장 신설’도 있다. 제주가 자기차량 보유비율이 전국 최상위 지역임에도 오래된 도시계획과 주차장 부지 확보의 어려움, 차고지증명제에 따른 주민불편을 개선해야 한다며 동지역 도의원 후보들은 빠짐없이 공영 주차장 확보를 최우선으로 선거전략으로 삼고 심각한 주차난을 해소를 약속하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 원도심 지역에서 나타난 공약의 공통된 방향성에는 ‘원도심 경제 살리기’도 있다. 수십년전 제주의 중심이던 원도심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에 따라 낙후된 원도심의 도시계획시설을 보강해 인구유출을 방지하고, 제주 원도심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문화·사회적 자원에 교통접근성을 높여 이를 통한 관광경제 활성화를 기대한다는 게 원도심 지역 출마자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반려동물 인구가 많은 주거밀집 동지역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놀이공원 조성과 같은 공약들이 제시된 것도 눈에 띈다.

 반면 읍면지역의 경우 농어촌의 소멸위기가 이야기되며 우려되는 상황이 그대로 반영돼, 후보자들은 높은 고령인구분포와 이에 따른 농수산업의 위기와 관련된 공약들을 주로 제시하고 있다.

 농업 활동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 농기계 대여·수리 서비스는 물론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인력난에 봉착한 농수산업분야의 인력난 해결을 위한 다채로운 방안들이 공약화 됐다. 또 농어촌 고령인구의 의료복지 강화를 위해 민관협력의원, 방문의제도 등도 이야기되며 도농의 심각한 의료격차 현상을 반영하기도 해 제주의 현 사회상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