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주도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당선인들의 당선증교부식이 열렸다. 사진=제주도의회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며 총 45석에 이르는 제주도의회 의석배분이 가시화됐다. 제12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더불어민주당이 제11대에 이어 다수당을 차지하며 무소속 지역구 당선인 1명과 교육의원을 제외하고는 지역구, 비례대표 모두 민주당-국민의힘 양당체제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결과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만 봤을때 민주당 27석, 국민의힘 12석, 무소속 1석으로 의석이 배분된다. 민주당은 제주시 22개 선거구 가운데 단 3곳을 제외하고 동지역을 싹쓸이하며 당세를 떨쳤다. 반면 서귀포시의 경우 국민의힘이 10개 선거구중 5곳을 차지해 다수당인 민주당보다 1석을 더 차지하면서 체면을 살려, 산남·북 간에 정치 지형 차이를 보였다.

 특히 제11대 의회가 민주당 29석, 자유한국당 2석, 바른미래당 2석, 정의당 1석, 무소속 4석으로 출발했다가 보궐선거, 정계개편등 변수가 발생하며 후반기에 민주당 29석, 국민의힘 5석, 민생당 1석, 정의당 1석, 무소속 2석으로 자리잡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제3지대에 있는 정당들이 비례대표의석에서도 단 한석도 확보하지 못해 이변을 낳았다.

 총 8석의 비례대표 의석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4석을 사수하며 제주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있던 정의당은 일도2동과 아라동을 지역구에서의 낙선은 물론 비례의석을 아예 할당받지 못한 원외정당이 되는 충격에 직면했다. 평소 다당제 정치실현을 강력히 주장해 온 정의당 제주도당은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성찰하겠다”며 “도민들에게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2일 밝혔다.

 제12대 의회는 청년 정치인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제주시 아라동을 선거구의 강경흠 후보는 선거일 기준 28세로 최연소 당선인이 됐다. 이도2동갑 김기환, 이도2동을 한동수 등 30대 후보들도 당선인에 이름을 올려 제12대 의회에서 2030 제주 청년층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활발히 반영될 전망이다.

 한편 현역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린 경우도 여럿이다. 4선에 도전한 김용범 후보와 3선 도전한 고용호 후보는 제12대 의회 입성이 좌절됐지만 김황국, 이상봉, 김경학, 강연호 후보는 나란히 3선에 성공했다. 재선에 성공한 후보도 14명에 이른다. 제11대 여성 비례대표간에 맞대결이 펼쳐진 삼양·봉개동 선거구에서는 김경미 후보가 한영진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며 눈길을 끌었다.

 가장 초접전 선거가 벌어진 선거구는 한경·추자면 선거구로 민주당 김승준 후보가 2위 후보를 32표차(0.53%)로 눌러 힘겹게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