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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없으면 장인 어르신의 기일이 돌아온다. 항상 자상하심에 말투가 적어 근엄(謹嚴)함이 서리는 분이었다. 젊었을 때는 공직에 계시어 청렴결백(淸廉潔白)함으로 소문이 나셨던 분이시기도 하다. 일찍이 고향 의령에서 제주도로 내려와 경찰공무원도 하시고, 내무공무원도 하셨던 분이시다.
그 장인 어르신은 나와 우리에게 건실(健實)함을 항시 강조한 것 같다.
그런 그 어르신이 작고(作故) 한지, 벌써 12년이 되었다.
그동안의 나는, 딸도 시집 보내고 손녀도 둘이나 되는 할아버지가 되어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나무를 좋아했는데, 그 지식의 안착이 아주 완벽히 안 되어있었다. 그런 내가 이 분야에 더 취미(趣味)를 갖게 된 것은 장인 어르신의 도움이 큰 것 같다. 집안에 나무 등에 취미를 가지신 분이 있으면 직·간접 적으로 배움에 도움이 되는 것만은 확실하다.
저에게 그것도 5남매 중 큰딸을 시집보내어, 가난하게 사는 교육공무원(敎育公務員)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 입장은 어떠했을까? 하며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면서 계속된 술 마심이었을까? 동료들과의 자리에서 첫 잔의 술 마심이 전조증상(前兆症狀)으로~ 크게 열이 올라왔다.
이제!~ 그만 술을 끊으라는 하늘의 계시(啓示)인 것 같아~ 술을 끊고, 몇 년 피운 담배도 심한 목감기에 끊어라~ 하는 것 같아 담배도 끊었다.
그게 술은 33년째 금주(禁酒)요, 담배는 27년째 금연(禁煙)이다. 정말 잘했구나!~ 하는 마음으로 사색(思索)을 한다. 이날을 위해 즉, 나를! 위해~ 장인·장모님, 그리고 우리 집사람 등의 간절한 기도(祈禱)가 하나님의 마음을 얻어 내게 이러한 일을 가져다줌을 말이다. 그 도움으로 지금의 행복(幸福)을 가져다줌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세상에 안 계신 장인 어르신께 이 감사함을 늦게나마 드린다.
지금!~ 장인 어르신의 말이 잠시 생각이 난다. 현관 계단을 내려오시면서 혼자 하시던 말씀이 내가 없는 줄 알고 한 말인데, 나는 들어서 지금 뇌리고 있다. “계단(階段)이 조금 높아 보인다…”고. 나는 그때 오늘보다 젊어서 그 말의 의미를 몰랐었는데 이제야 느낌이 오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 무릎이 나빠져서 오르고 내리는 계단이 낮아야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이제 내가 그 말의 뜻대로 무릎의 통증(痛症)이 그 현상을 뒷받침해 줌을 느낀다. 그때 저에게 사전에 교육하여 주었다면, 집 고치기 계획을 할 때… 그 계단의 높이를 참고했을 건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장인 어르신이 꺾꽂이한 영산홍 빨간 꽃은 어르신이 떠난 후에도 우리 곁에서 아름답게 피어 모두를 지켜주고 있다.
또한, 제주 현무암을 소재로 하여 붙여 만든 화분에 선인장은 장인 어르신의 솜씨가 고스란히 살아서 지금도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오르내리는 현관 앞에 두고 늘 어르신을 보는 듯하다. 항상!~ 같이 있는 것 같은 분위기로 돌아가시지 않음 같은 분위기에…. 소학교 때에는 씨름선수도 했다~ 하며, 소탈하게 웃던, 장인 어르신의 모습에서 어릴 때의 천진난만이 묻어있었던 담소(談笑)와 함께 그 소리가 내 귓전에 맴돌고 있는 듯하다.
이제 이글을 접으려 한다. 항상 내 곁에 있는 것 같은 장인(丈人) 어르신께 이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큰사위가 이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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