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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은 그림자가 있다. 해가 뜨든, 달이 뜨든 간에 이 그림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와 함께 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나만이 아닐 것이다. 모두가 다 이 그림자를 달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
앵무새의 흉내 내는 말보다 더하게 아주 같게, 같이 함께하고 있다. 빛의 방향과 행동에 따라 반드시 변하는 이 그림자를 우리는 꼭 주시해야 한다. 그리고 경계해야 한다. 선악의 구별을 분명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 그림자가 빛이 없을 때는 쉬듯, 우리는 숨어있는 빛에 빗지는 자가 되지나 않을까? 두려워도 해야 한다.
우리의 인생길에서 이 그림자 말고도 동행하는 것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 동행중에 잘못됨이 있다면 그것 또한 업보가 되어 나와 모두의 일생에 점지하게 될 것이다.
삶에 치부를 드러내지 않고 평생을 감추며 살아가는 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신은 알고 있다는 종교에서의 외침처럼 우리 털어놓고 회계하는 마음이 되어 삶의 후련함을 누리자…. 거듭남으로….
또한, 남이 알지 못하게, 다시 논하여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의 말씀처럼, 정말 보이지 않는 손과 발이 되어 한평생을 이름 모르게 돕다가 가는 자도 많이 있을 것이다.
연말이 되면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구세군들의 행렬에 감사함을 나는 표하고 싶다. 저들의 선행이 심신이 가난한 자들에게는 더 없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좋은 그림자를 만들어 함께 했으면 한다.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의 하는 일이 성스러웠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을 시작했으면 한다.
세상의 소금으로 살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그 소금의 역할이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그 역할은 바로 우리가 하는 성실한 일상이 아닌가 싶다. 농사를 짓는 사람은 농사에 열성을 다하고 고기를 잡는 분은 고기잡이에 충실하며 직장에 다니는 분은 직장의 업무에 성실함이 바로 소금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바로 그것이다. 그 성실함의 그림자가 우리 그리고 나와 동행의 보람으로 승화되었으면 한다.
물론, 그림자가 없는 것들에서도 우리는 혜택을 받고 있다. 공기의 부드러움이 나의 생명을 이어가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림자 없는 언어를 우리는 항상 조심해야 하리라 본다.
가끔가다가 화가 치밀었을 때는 바르지 못한 욕도 나올 것이다. 우리는 그 욕도 가려서 하는 인성이 필요하리라 본다.
그림자 없는 바람이 나를 감싸고 있는 것 같다. 그 바람의 포용력 때문에 나도 모르게 옷깃을 올린다. 세차게 너무 세차게 나를 안기에 나를 보는 나무의 싹이 추워서 숨어버릴 것만 같다.
봄날치고는 날씨가 안 좋음에 나는 나를 안고 있는 바람을 밀어내며, 집으로 들어왔다. 동행마저 버린 채 말이다.
그렇다. 버릴 때는 버려야 한다. 나의 행동에서의 바람직하지 못함을 알았을 때는 과감하게 그 그림자가 내 몸에서 떨어지게 동행하지 않도록 해서 좋은 그림자 즉, 좋은 동행자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한 결단력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내게!~ 이 그림자와 함께하는 동행이 이 지구에서 이사하는 날까지 정직했으면 좋겠다. 인간이기에 일탈의 행동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다 잡으려고 노력하는 내가 반드시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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