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물가 상승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 제주경제 위축이 우려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 1~5월 중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로 2008년 상반기(4.3%)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대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러한 물가 상승폭의 원인으로 국내 요인보다 해외 여건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현재 세계경제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내 봉쇄조치 등의 영향으로 회복 흐름이 둔화된 가운데 전쟁 및 감염병 전개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국내 요인으로는 2분기 들어 오른 전기와 가스요금이 올라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한국은행은 이 같은 물가 오름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물가 상승 요인이 여전한 상황에서 거리두기 해제, 추경 등으로 민간소비 회복흐름이 이어지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제주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최근 발표한 실물경제 동향 자료를 통해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세 지속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제주 경제 상황에 대해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