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신문=허영형 기자] 제주4·3 관련 기초 연구자료와 연구 인력이 부족해 앞으로의 연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다함께미래로준비위원회)는 23일 오후 제주문학관에서 ‘4·3 미래정책 과제 수립을 위한 정책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오영훈 당선인의 4·3 공약 점검과 함께 세부적인 정책 과제가 논의됐다.
오 당선인의 4·3관련 공약은 차질없는 제주 4·3 명예회복·진상규명 추진, 제주 4·3 교육·홍보 및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추진, 제주 4·3 유적지 보전 및 정비,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 등 4개 부분으로 구분돼 있다.
세부 내용으로는 가족관계등록부 작성·정정을 위한 특별법 후속조치 추진, 정부 ‘4·3진상보고서’를 보완할 수 있는 추가 진상조사‘, 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제주4·3세대 전승을 위한 차세대 인력 육성, 제주4·3유적지 돌봄사업 및 평화 투어리즘 활성화 등이 포함돼 있다.
이날 회의에서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제주4·3 연구 자료가 부족해 일부에서는 불법 복제를 하면서 연구를 하고 있다”며 “4·3과 관련된 자료의 복간이 필요하고, 차기 도정에서 4·3총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3 연구자도 부족하다”며 “제도적으로 4·3연구자들을 양성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관련 허영선 제주4·3연구소 소장도 “4·3 연구자를 위한 획기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이 부분은 전문가 그룹과 도정이 논의하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만 제주한라대 교수는 “4·3평화재단에서 대학원 과정을 개설해 직접 전문가를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해야한다”며 “재단이 직접 운영할 경우 예산지원도 쉬워진다”고 제언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4·3관련 조직 신설에 대한 의견도 개진됐다.
강민철 제주도 4·3지원과장은 “현재 조사된 802곳의 4·3유적지를 관리하기 에는 현재 4·3지원과 인력으로는 힘들다”며 “최근 특별법 개정으로 유적지 보전·관리에 대한 국비 확보 근거가 마련된 만큼 업무량이 늘어났다. 조직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취지와 목적에는 동의하지만, 최근 혐오표현 방지 조례가 제주도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상황을 볼 때 평화인권헌장 제정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며 “제주도가 먼저 차별 금지 관련 조례에 대해 전향적으로 나서주지 않으면 보여주기 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인수위에서 밝힌 내용만 보더라도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은 사당히 의미있는 내용”이라며 “여기서 많은 것들이 출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4·3유족 측에서는 오 당선인에게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의료비 금액 상향, 4·3생존희생자 및 유족 항공료 할인 항공사 확대, 도내 장례시설 할인 적용 범위 확대, 생존 희생자 보호 관리 체계 강화 등을 요청했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