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올 들어 돈이 되면 무엇이든 훔치는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절도) 혐의로 50대 A씨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총 9차례에 걸쳐 도내 과수원 등에 설치된 전신주에 올라 전선 720m(720만원 상당)를 잘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가 범행 장소 주변 버스정류장에서 승·하차하는 장면을 확인하고, 잠복 수사 끝에 지난 21일 A씨를 붙잡았다.

앞서 이달 13일에도 제주도내 음식점과 감귤 농장 등 10여 곳에서 200만원 상당의 현금과 농산물 등을 훔친  50대 B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범행 시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옷을 수차례 갈아입어 수사에 혼란을 주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역대 최고 수매가를 기록한 마늘 도둑이 기승을 부렸다.

실제 경찰은 지난달 26일 서귀포시에 위치한 밭에서 건조 중인 마늘을 훔친 혐의를 받는 중국인 불법체류자 2명을 구속했고 같은 달 17일에는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밭에서 건조 중인 마늘을 훔친 60대 C씨를 붙잡았다.

이처럼 마늘 도둑이 기승을 부리면서 경찰은 이달 19일까지 인적이 드문 야간·심야 시간대 경작지 주변 마늘 도난 방지를 위해 전답 주소지와 농산물 절도 현황을 분석해 순찰선을 지정, 순찰·거점 활동을 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