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법정 심의 기한이 가까워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와 기업의 입장 차가 커 최종 합의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27일 최저임금 심의·의결 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의 법정 시한은 오는 29일이다.

최임위는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매년 3월 31일)한 이후 90일 이내인 6월 말까지 심의를 마쳐야 한다. 

그러나 최임위가 법정 심의 시한을 지킨 적은 1988년 최저임금제도 도입 이후 8번에 불과하다. 

다만 올해 최임위는 법정 시한 안에 내년도 최저임금을 의결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28~29일 전원회의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시한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상황이다.

하지만 노사 양 측이 내놓은 최저임금 제시안의 간극이 커 법정 기한을 맞추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노동계는 1만890원을, 경영계는 9160원을 제시해 그 간극이 1730원(18.9%)에 달한다.

아울러 노사 양 측이 최저임금 제시안 제출 후에도 한치의 양보 없는 장외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도 노동계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내년 최저임금은 최소 1만원이 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중앙회 제주본부는 “주휴수당 등 포함하면 이미 1만원이 넘는다”며 “내년 최저임금은 최소 동결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최저임금 고시 시한은 매년 8월 5일이다. 이의제기 절차 등을 감안하면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심의를 마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