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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 체제의 첫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 공개 모집 절차가 시작됐다. 비록 법인격이 없는 행정시장이지만 제주도정의 양 축을 이끌 적임자를 임명하는 중차대한 일이다. 다음 달 5일부터 11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하고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친 후 도지사가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게 된다. 이어 제주도의희 인사청문회 동의 절차까지 마쳐져야 하므로 두 행정시장이 결정되는 시기는 8월 중순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시는 인구가 50만명에 이르는 거대 시(市)이고, 서귀포시도 20만명에 육박하는 많은 인구를 지닌 곳이다. 비록 예산권과 인사권은 없는 시장이지만 나름대로 시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은 자리다. 하지만 전임 도지사들은 대부분 두 행정시장 자리를 마치 선거에서 이긴 승자의 전유물인양 생각하고 선거 공신 또는 측근을 앉히는 등 정실인사로 말썽을 빚어왔다.
사사로운 의리와 인정이 압도된 내편·측근 챙기기 인사는 공직사회의 적(敵)이다. 오 당선인은 누가 봐도 흠결이 전혀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공정한 인사를 해야 한다. 미리 시장 후보자를 낙점해 놓고 공개 모집을 하는 것은 도민을 기망하는 행위다. 실제로 민선 6기 첫 제주시장 인선에 2차례나 실패한 원희룡 전 지사는 민선 7기때도 모두 음주운전 전력 등이 있는 측근들을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에 임명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더구나 서귀포시장은 도의회 청문회에서 부적격 의견이 나왔는 데도 그대로 임명했다.
도민이 뭐라 하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일방주의는 도지사 자신과 지역사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 당선인은 오직 ‘공개모집 원칙’을 준수해 두 행정시장을 임명해야 한다. 임기 4년의 도지사직 성공의 첫 단추를 사적(私的) 인연이 배제된 객관적이고 공정한 행정시장 첫 인사로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안 된다. 직무 실패의 최대 원인이 인사 실패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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