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민주당이 28일 도의원 당선자 총회를 통해 원구성 협상대표단과 협상안을 마련하면 곧바로 국민의힘과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제12대 제주도의회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양당의 입장차가 감지되고 있어 이들의 본격 힘겨루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당은 이미 6석의 상임위원장 수를 정량적으로 배분하는데 이견이 있었던 것에 이어 이번에는 행정자치위원회, 환경도시위원회, 농수축경제위원회의 상반기 위원장을 어느 정당에서 차지할 지를 눈치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제11대 의회에서 행자위와 환도위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재선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희망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행자위는 도정의 총괄적인 정책과 전체 행정조직을 소관하고 있어 오영훈 제주도정의 순항을 위해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환도위의 경우 각종 개발사업 인허가를 처리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위원장을 희망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여럿으로,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는 환도위와 농수축경제위 위원장을 민주당이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김경학 의원은 “상임위 협상 아직 시작도 안 한 단계다. (일각에서)희망하는 것 일뿐 누가 어느 상임위원장을 맡는지 합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을 순 있지만 정치도의상 적절치 않다”며 28일에 있을 당선자 워크샵과 추후 총회를 통해 민주당의 구체적인 입장과 원구성 협상안이 정리돼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도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쉽게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강충룡 원내대표는 “제2공항문제가 있고 행정 감시와 견제를 위해서는 행자위, 환도위, 농수축경제위 셋중 하나는 민주당이 양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수축경제위의 경우 1차 산업의 비중이 큰 서귀포시에서 5명의 국민의힘 소속 당선인이 선출된 이상 상대 정당에게 쉽게 양보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농수축경제위와 환도위에 소속 의원들이 집중 배정되기를 희망했다.

 또 “일방통보식은 받아들일 수 없으니 양 당이 서로에게 원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터놓고 원만히 협상하길 바란다”며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