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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대 제주도의회가 모레(7월1일) 출범한다. 이번 도의회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넘겨 (45개 의석 중 27석 차지) 제1당이 됐다. 11대에 이어 다시 도의회를 주도할 수 있게 되면서 국민의힘과의 갈등도 깊어질 조짐이다. 국민의힘은 여당이지만 제1당과 집행기관장인 도지사가 모두 민주당이 장악해 힘겨운 의정활동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장 직면한 문제가 6개 상임위원장 배분과 의원별 상임위 배정이다. 도의회 의장 자리는 관례상 다수당의 최다선 의원(연장자 순)이 맡고 있어 사실상 대상자가 내정된 상태로 볼 수 있지만, 각 상임위 배분을 둘러싼 신경전은 치열하다. 민주당은 의석수에 비례해 1개 상임위원장만 국민의힘이 배분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2개 위원장 배정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행정자치위, 환경도시위, 농수축경제위 중 1개는 국민의힘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집행기관장이 같은 당 소속이라는 점, 도민 간 갈등이 극심한 제2공항 문제의 해결은 다수당인 민주당이 주도해야 한다면서 행자위와 환도위 위원장 자리를 고수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전체 의석의 절반인 초선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오늘과 내일 중 각 상임위원장과 의원별 상임위 배정 완료를 의심하지 않는다. 만약, 계속 여야가 합의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12대 도의회는 일정대로 출범식을 갖지 못할 수도 있다. 첫 출발이 순조로워야 마무리도 좋아지는 법이다. 더구나 전 도민이 고물가·고유가·고금리 3고(高) 시대를 맞아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럴 때 사욕과 아집으로 원 구성을 미루고 무모한 공방을 벌이는 것은 자신들을 일꾼으로 뽑아준 도민을 배신하는 행위다.
지금은 더더욱 상생의 정치가 필요한 시기다. 다수당은 소수당의 목소리를 경청해 최대한 양보하고, 소수당은 다수당의 주장을 수용해야 한다. 그게 선거의 중요성이고 승자가 누릴 수 있는 권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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