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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고물가의 영향으로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7개월 연속 둔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올 4월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37조 2123억원으로 전월보다 1465억원 늘어났다고 한다. 여신 잔액 증가폭은 전월(4276억원)과 비교해 현저히 축소됐다.
특히 예금은행 여신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축소됐다고 한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 등의 요인이지만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주택 구입이나 신용 대출 등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은 가계의 부실 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경제지표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부채상환 여력이 떨어진 취약계층의 경우 파산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될 수 있다. 지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고, 가구당 평균 가계대출 규모도 전국 평균을 상회한다. 여기에다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특히 생계를 위한 대출이 대부분인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게는 더욱 심각한 문제다. 그래서 금리인상이 제주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계에서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부채 상환을 우선 순위로 둘 수 밖에 없다. 특히 금융기관 여러 곳에 다중채무가 있는 저소득층의 부채상환 여력은 악화될 우려가 높다. 빚을 갚기 위해 지출을 줄이면 소비가 위축되고,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 이는 경기 악순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결국 소득을 늘려 주는 방법밖에 없다. 금리인상 등으로 가계의 부실대출이 지역경제에 타격을 줄 ‘시한폭탄’이 되고 있는 만큼 새 도정은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당장 일자리 확대 등 소득이 창출되는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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