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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열대야가 연일 나타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는 덥고 습한 남서풍이 불면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일부 도민들은 전기세 걱정에 한숨을 쉬고 있다고 한다. 서민 가계는 기름값과 식비 상승에서 냉방비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낮에는 찜통더위로 온열질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353명으로 매해 꾸준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온열질환자가 9.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홀로 사는 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의 여름나기가 걱정이다. 제주도에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가 지난해 8052명에서 올해 8921명으로 869명이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노인복지시설과 경로당 등의 시설 이용 제한으로 사회적 단절을 겪는데다 상당수는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다. 실제 전기료가 아까워 찜통 더위에도 선풍기를 틀지 않고 그냥 견디고 있는 노인 가구도 있는 실정이다. 폭염 앞에 방문을 열어놓는 게 전부인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또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도 무더위에 노출된 소외계층들이 많다. 비닐하우스·컨테이너에 거주하는 주거취약가구를 비롯 장애, 질병 등으로 혼자사는 가구들이 많다. 그들은 무더위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방치돼 있어 이들을 끌어안는 사회안전망 확충이 더 없이 시급하다. 물론 행정당국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이 가동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무더위 주거취약가구와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고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대응조치를 강화하는 등 지원을 늘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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