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주말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3년 만에 ‘노마스크 개장’을 맞은 제주지역 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지난 2일 오후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 이곳 주차장에는 쉴틈없이 차량이 들어섰다. 

차량에서 내린 가족 단위 관광객은 물놀이 용품을 잔뜩 들고 백사장으로 향했다.

전날 제주지역 12개 해수욕장이 손님 맞을 준비를 끝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노마스크 해수욕을 즐길 수 있게됨에 따라 도민과 관광객의 방문이 이어졌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처럼 더운 날씨로 인해 주요 피서지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안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오후 5시30분께 제주시 한림읍 월령포구에서 A씨가 스노클링을 하던 중 바다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급대가 응급처치를 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A씨는 결국 숨졌다. 

또 해수욕장 개장 전인 지난달에만 60건 이상의 수난 구조 활동이 이뤄지는 등 사고가 빈발했다.

안전 사고와 함께 해변 인근 무단 취사, 불법 주차 등 무질서 행위도 만연한 상황이다.

해수욕장 인근 도로나 골목길에 불법 주차를 하는 것은 물론 텐트나 돗자리를 깔고 무단 취사를 하기도 하면서 해변 이용객은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해수욕장 개장으로 안전사고와 함께 각종 불법 행위로 인한 민원이 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물놀이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 운동을 하고 구명 조끼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