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1년 만에 1000호대로 올라섰다.

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제주도내 미분양 주택은 1119호로 전월(962호) 대비 16.3% 늘었다. 

제주도내 미분양 주택이 1000호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이다.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주택시장 침체기였던 지난 2017년 9월부터 3년 9개월 연속 1000호를 넘어섰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부동산 투자 수요가 비규제지역인 제주로 유입되고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활기를 띄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4년 5개월 만에 최저규모를 보인 데 이어 9월에는 800호대로 내려왔다.

이후 증가와 감소를 이어가다 올 1월 들어 다시 900호대로 올라선 뒤 급기야 5월에는 1000호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미분양 증가는 주택시장 위축과 함께 올 들어 5월까지 분양된 주택이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5월 도내 주택 매매거래량은 939호로 1년 전(1099호)보다 14.6% 줄어드는 등 주택거래가 주춤한 모양새다.

이에 반해 올 들어 5개월 간 분양된 주택은 1480호로 1년 전 같은 기간 488호 대비 203.3%나 늘었다.

미분양 주택 중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의 경우 올 5월 기준 709호로 전월보다 30호(4.1%) 줄었다.

이처럼 제주지역 주택경기가 확연한 침체기로 돌아섰지만, 앞으로도 고물가와 고금리에 더해 경기침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시장 위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