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1년 전 제주시 조천읍으로 거주지를 옮긴 도민 안모씨. 평화로운 환경이 주는 기쁨도 잠시, 여름이 되자 인근 양돈축사에서 풍겨오는 악취로 인해 창문도 열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안 씨는 “날씨가 더워지면서부터 축산악취가 심해졌다”며 “여러 방면으로 민원을 넣었지만 그때 뿐이다. 냄새가 심해 폭염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무더운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축산악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제주악취관리센터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월별 악취 민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기온이 높은 하절기(7~10월)에 민원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2018년에는 302건, 2019년에는 363건, 2020년에는 254건, 2021년에는 282건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난해 시간대별로 악취관리지역과 중점관리대상 사업장을 점검한 결과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악취가 가장 심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악취 문제가 해마다 불거지면서 제주도는 2018년부터 악취관리지역을 지정해 악취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하고 악취민원이 1년 이상 집단적으로 제기된 곳을 중점 관리하고 있다. 또 같은 해 악취 실태조사와 문제 해결을 도맡을 제주악취관리센터까지 개설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악취민원은 2018년 1500건에서 지난해 1886건으로 20% 이상 늘어나는 등 문제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축산환경 개선 및 악취저감 맞춤형 매뉴얼을 제작·배포하고 이달부터 9월까지 야간·주말 악취민원 다발지역 및 악취관리지역 농가 대상 특별점검에 나선다.

제주도는 점검 결과 악취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등 위반농가에 대해 개선명령과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 조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