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제주도의회 농수숙경제위원회가 제주시 한림항 화재피해현장을 찾아 화재원인과 피해상황등을 보고 받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제주도의회가 반복되는 어항 화재사고에도 불구하고 소방안전 관리시설 등 피해예방·재발방지 방안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행정의 안일함을 지적했다.

 12일 제407회 임시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강연호, 국민의힘·표선면) 회의에서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2동)은 도내 어항들이 소화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을 지적하며 개선책을 요구했다.

 성산항, 한림항 선박화재 피해로 계기로 최근 전수조사된 도내 어항의 소방시설 현황에 따르면 도내 19곳에 달하는 어항에는 소화전, 호스릴 등의 소화시설 제대로 갖춘 곳이 전무한 상황으로 보고됐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이같은 상황이 수십년간 (지속돼)온 것”이라며 “지금도 준비할 것이라 이야기 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행정이 빠져 나간 것”이라고 날세웠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것이 안 돼 있어 불이 나도 속수무책”이라면서 조속히 소방시설이 설치될 수 있는 예산확보와 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이외에도 의원들은 화재 재발방지와 관련한 다양한 요구와 대안을 쏟아냈다.

 고태민 의원(국민의힘, 애월읍을)은 무역항의 보안, 경비체계에 준하는 연안항의 관리 강화를, 강경흠 의원(더불어민주당, 아라동을)은 성산항, 한림항의 피해를 키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선박병렬접안에 대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또 김승준 의원(더불어민주당, 한경·추자면)은 선석 추가가 쉽지 않은 상황에 대해 ‘차고지증명제’처럼 어항 소재지역 어선 위주의 선석배정 방안을 주장하는 한편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화북동)은 항내 화재사고 발생시 소방본부, 해경등 관계 기관간의 명확한 대응지휘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