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가계 빚 부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는 13일 연 1.75%인 기준금리를 연 2.25%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11월과 올해 1·4·5월에 0.25%포인트씩 다섯 차례 오른 데 이어 이날 한 번에 0.50%포인트 올라 총 1.75%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기준금리가 연속으로 인상된 것은 물론 한 번에 0.50%포인트 오른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채무자 1인당 연간 이자부담 규모가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상 전과 비교해 114만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전체 가계부채 보유 채무자 중 채무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채무자의 비중이 늘고 있어 급격한 금리 인상시 가계 부채가 소비위축,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등 거시경제 건전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 역시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취약 채무자 등의 연체가 늘어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영향으로 점차 가속화되는 ‘전세의 월세화’ 양상은 이번 빅 스텝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 5월 제주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계약 중 월세 거래가 4564건으로 전세 778건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