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비전형적 부동산매매 계약과 행정절차 위반으로 무수한 논란을 낳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이 제12대 제주도의회서도 철퇴를 맞았다. 제11대 의회가 민선8기 도정의 판단으로 유보시켜야 한다고 두차례 공식 입장문을 채택했지만 집행부가 지방선거 기간동안 사업추진을 진행하며 의회의 감시·견제기능을 무력화 시켰다는 데 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제407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 더불어민주당·오라동) 15일 회의에서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갑)은 제주도를 상대로 지난 4월 도지사 공석 상황에 재밋섬 매입절차가 다시 진행된 이유를 날세워 추궁했다.

 고춘화 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라 행정이행을 중단할 사유가 해소돼 진행했다”면서 “공교롭게 시기가 맞았던 것일 뿐”이라며 계약상의 절차를 따른 것이라 해명했지만 양 의원은 “도지사 공백기에 대형사업을 결정한 것은 난센스, 의회를 무력화 시키는 폭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치지 않은 부분만이 문제되고 그외 5가지 의혹에 대해서는 감사기각 판단이 내려짐에 따라 제주도는 다시 행정절차를 진행하는게 타당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양 의원은 “사업 자체 타당성에 대한 고민없이 위약금 처리에 매몰돼 매입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졸속행정을 벌였다”고 말했다.

 또 제주문예재단이 올 하반기 도민들을 상대로 공간조성과 활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업무방침을 세운데 대해 박두화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기본계획없이 100억짜리 건물부터 매입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도민과 의회를 무시한 행정불통의 전형“이라고 표현했다.

 이승아 위원장 역시 “(재밋섬)매입부터 향후 기금조성까지 혈세가 투입되는데 도민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 공식 입장을 표명한 제11대 의회에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다”면서 도의회의 반대입장을 ‘패싱’한 제주도정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