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제주도의회가 수익사업을 거듭 실패한 제주관광공사의 경영책임을 강조했다.

 제407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 더불어민주당·오라동) 13일 회의에서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이전과 철수 과정에서 발생한 법적 공방에 책임 소재가 문제됐다.

 해당 소송은 제주관광공사가 롯데시티호텔 내 시내면세점을 신화월드로 이전하며 기존 면세점 시설에 대한 보상비를 람정제주개발이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이달 초 양사 사이의 임대차 계약의 해석상 람정제주개발이 제주관광공사에 부담하는 의무는 현금지급 의무가 아닌 소유권 이전 의무일 뿐이라며 람정의 손을 들어줘 제주관광공사가 패소했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미수채권에 대해 양사가 해석 차이가 있다. 1심 결과에 대해 변호인단과 분석한 결과 부당한 부분이 있어 2심에서 충분히 다툴 계획”이라고 설명하자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갑)은 “계약 당시 경영진이 (현금지급에 대한)구체적이고 명확히 포함시키지 못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경영진 과실인데 본부장 사과 한마디로만 끝났다”며 질책했다.

 양 의원은 시내면세점 외에도 항만면세점, 노형오거리 토지자산 활용 등 여러 수익사업들이 투자실패한 문제 에 대해 “그동안 전문경영진이 없이 대부분 공직자 출신들이 하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며 경영난맥상을 지적했다.

 반면 제주관광공사의 안정적 수익사업으로 자리잡은 지정면세점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 노력이 당부됐다.

 양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갑)은 “JDC의 내국인면세점이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제주도에 기여하는 바가 없다”며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이 공항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 사장은 “관광공사의 숙원이다.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고, 도에서도 적극 나섰지만 아직 진출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면세점 운영에 충분한 역량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도, 의회, 도민들에게 지지를 구하고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고 사장은 새로운 도정이 들어선 것과 관련, 임기완료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임기를 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