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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기록 없거나 실종선고가 안 된 4·3행방불명 희생자 42명이 명예회복됐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위원장 한덕수 국무총리, 이하 4·3중앙위)는 20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제30차 회의를 개최하고 행방불명 희생자 42명에 대해 법원이 실종선고를 할 수 있도록 의결했다. 또 희생자 13명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가족관계등록부를 작성.정정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또한 4·3중앙위는 지난해 7차 추가 신고 접수에 이어 사실관계 조사가 마무리된 88명을 희생자로, 4027명을 유족으로 인정해 줬다.
실종선고를 받지 못했던 희생자 등 55명은 명예가 회복됐고 유족들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제는 좌익세력으로 몰리거나 연좌제에 엮여 피해를 당했던 한을 풀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결정된 희생자와 유족은 각각 1만 4577명과 8만 4506명으로 2026년까지 모든 희생자에게 보상금이 지급된다.
이날 4·3중앙위는 발족 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제주도청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같은 4·3중앙위 결정을 환영하며 무엇보다 행방불명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등 화해와 상생의 4·3특별법 정신을 실질적으로 구현했다고 평가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제주의 완연한 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제, “정부는 제주 4·3이 비극의 역사에서 벗어나 통합과 화해의 역사로 우리 사회에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정도 고령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회복과 보상금 지급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0년 발족한 4·3중앙위가 제주에서 처음 열려 배.보상과 가족관계 정정에도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한 만큼 후속조치에도 만전을 기해 4·3 대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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