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로 수학여행을 다녀간 전북 전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이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전면 중단되면서 동선 파악이 안돼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에 불을 지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이달 21일 오후 기준 전북 전주의 A 고교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학생 144명, 교사 15명 등 총 159명이다. 

앞서 A 고교 1~2학년 학생과 교사 등 477명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갔다.

당초 490명 정도가 수학여행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출발 전날인 이달 11일 여행 참여 전체 인원을 대상으로 한 학교 자체 자가검진키트 검사에서 10여 명 정도가 양성이 나와 이들을 제외한 477명만 여행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수학여행 출발 전 확진 의심 등의 불안 변수가 확인됐던 만큼, 일정을 너무 무리하게 진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양성 반응을 보인 일부 학생에 대해서만 귀가조치만 하고, 나머지 일행에 대해서는 검사 없이 일정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학교는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해져 조기 방학에 들어갔다.

제주도 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별도의 역학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현재 시스템 상의 문제로 A 고교의 행적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도 방역당국은 “제주로 수학여행을 다녀간 뒤 학생 등이 코로나19에 걸리는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역학조사가 힘든 만큼 개인 방역에 철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활기를 띄던 수학여행이 주춤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