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상추와 오이 등 채소 가격마저 치솟으면서 제주 식당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중순 오이 1상자(10㎏) 도매가격은 5만5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2만2200원과 비교해 2.5배 올랐다.

특히 지난달 중순만 해도 10㎏당 2만2360원이었던 오이 가격은 한 달 새 갑절 뛰었다.

같은 기간 상추(적상추) 가격은 4㎏에 5만7660원을 기록하며 6만원에 근접했다.

상추 가격은 한 달 전 2만1140원에서 이달 초 7만2820원까지 급등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5만원대로 떨어졌으나 1년 전 도매 가격(3만2168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도 대파 가격은 이달 중순 1㎏당 2166원으로 1년 전 1130원과 비교해 약 1.9배 비싸졌다. 깻잎 가격도 2㎏당 3만2320원으로 1년 전 1만7864원과 비교해 약 1.8배로 올랐다.

이와 같이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른 이유는 찌는 듯한 더위와 장마 등 기상 악화로 작황이 부진해진 탓이다.

실제 상추의 적정 생육온도는 15~20도지만 지난달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생산량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가격이 예년보다 상승했다. 깻잎의 경우 최근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생육이 지연되고 있다.

이처럼 오이, 대파, 상추 등 주요 채소의 가격이 오르면서 음식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여름 휴가철 수요가 많아지는 고깃집들은 가뜩이나 돼지고깃값이 올라 부담인데, 가격이 폭등한 채소까지 함께 차려야 해서 더 어려운 지경까지 내몰려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흑돼지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기본적으로 상추와 고추, 당근 등 채소가 제공됐으나 채소 가격이 많이 올라 이제는 요청하는 테이블에만 나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