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피서객이 몰려드는 해수욕장이 확산세의 주범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22일과 23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8만4000여 명으로 하루 4만명 이상의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제주 관광지는 물론 주요 피서지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의무화됐던 백사장 내 마스크 착용이 2년여 만에 해제돼 코로나 이전 보다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해수욕장을 찾아 노마스크로 피서를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와 제주도는 공중화장실, 탈의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해수욕장은 스포츠 경기장과 유사하게 거리두기가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물놀이를 하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화장실을 가거나 근처 편의점 등을 이용하는 피서객들이 많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 주말 이호와 함덕, 협재 등 해수욕장을 찾은 일부 피서객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지 않은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는 인근에 마련된 사진 촬영 부스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광객들이 여러차례 드나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노마스크 피서가 코로나19 확산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지난달 마지막 주 제주지역 하루 평균 확진자는 147명이었으나 해수욕장 개장 후인 이달 넷째주에는 하루 평균 138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한 달 새 확진자 수가 무려 9배나 늘어났다. 여기에 해수욕장 안전요원들도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피서객들이 마스크도 없이 가게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피서객이 많아지면서 매출이 올라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조마조마 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