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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해마다 준공영버스에 지원하는 예산은 무려 1000억원대에 이른다. 일반 버스업체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도민과 관광객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준공영제를 도입했으나 이용객이 예상보다 늘지 않아 기대했던 경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도민은 제주도 연간 전체 예산(7조원) 70분의 1이 버스회사들의 적자 보전에 투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제주도는 준공영버스가 ‘돈(예산) 먹는 하마’가 됐는 데도 이를 개선하기보다 ‘트램’ 도입에 집착하고 있다. 제주시 도심과 제주공항 간 트램을 운영한다 해도 부족한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어날리 없다. 좁은 도로 중심에 트램이 설치되면 가뜩이나 버스전용도로로 협소해진 도로가 오히려 더 좁아져 더 심각한 교통난을 야기할 수 있다.
트램은 도로에 설치한 레일을 주행하는 노면전차다. 도로폭이 좁고 경제성이 낮아 제주시 도심 등 도내 설치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오랫동안 도입 검토를 미뤄오다 제3차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등에 포함됐다. 하지만 설치해도 결국 준공영버스처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때문에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도 지난 22일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오영훈 도정은 환경도시위의 지적대로 ‘제주 트램’ 도입을 위한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사업비 5억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트램 도입보다는 어려움을 겪는 준공영버스 운영을 개선하는 일부터 서둘러야 한다.
더구나 오 지사가 공약한 ‘제주 15분 도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트램 용역을 발주한다면 대중교통 수요 공급 판단에 혼란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15분 도시’(사업비 5억원)와 ‘제주 트램’ 용역을 실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준공영버스 적자 보전도 모자라 유사한 트램 운영 적자까지 도민 세금으로 채워주는 사업에 집착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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