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부 지역에서만 급격히 상승하면서 도내 자산불평등을 확대시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조윤구 과장과 김동준·김소연 조사역이 작성한 ‘제주지역 가계순자산 규모 및 자산 격차 현황’ 보고서를 2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도내 가계의 평균 순자산은 4억9153만원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서울(6억9350만원)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자산 상위층과 하위층의 격차는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4분위(상위 25%) 가계의 평균 순자산은 14억1128만원으로 집계돼 1분위(하위 25%) 가계 평균 순자산(1512만원)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순자산에서 상위 25% 그룹이 차지하는 순자산 비중은 무려 74.4%로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1분위 가계 평균 순자산은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1분위 순자산이 가장 많은 지역인 경기(3328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19년 3월 도내 아파트 상위 20%의 매매가격과 하위 20%의 매매가격 차이가 4.4배에서 2021년 3월에는 5배로 확대됐다. 

이는 도내 자산 불평등이 제주지역 부동산가격이 급등한 2015년 이후와 코로나19 이후 실물자산을 중심으로 확대됐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조윤구 과장은 “최근 제주지역의 자산 불평등이 상당부분 가구의 부동산 불균형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개발계획 추진과 투자유치시 부동산 시장 안정을 비중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