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본격 휴가철을 맞아 제주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해지 위약금이나 수리비를 청구하는 등의 피해가 꾸준히 발생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2019~2021년) 동안 접수된 렌터카 관련 피해구제 신청  975건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 피해의 44.1%(422건)가 제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울 35.9%(344건), 경기 9.6%(92건) 등의 순이었다. 

시기적으로는 휴가철인 6~7월이 22.7%(218건)로 가장 많았다. 월별로 보면 7월 12.6%(121건), 6월 10.1%(97건), 9월 9.5%(91건) 순이었다.

피해 유형별로는 과도한 해지 위약금 요구 등 ‘계약 관련 피해’가 45.1%(432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사고 관련 피해’가 35.4%(339건), ‘반납 과정상의 문제’(6.7%), ‘렌터카 관리 미흡’(6.6%)이 그 뒤를 이었다. ‘사고 관련 피해’ 중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청구하는 손해배상과 관련한 263건을 분석한 결과, ‘수리비 과다청구’가 55.9%(147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면책금·자기부담금 과다청구’가 38.0%(100건), ‘휴차료 과다청구’ 19.0%(50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전국에서 발생한 렌터카 소비자 신고 절반 가까이가 제주에서 발생했다”며 “사고 시 소비자의 미신고를 이유로 과도한 페널티를 청구하는 피해도 다수 확인됐다”고 소비자의 주의를 요구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제주도와 공동으로 관내 렌터카 사업자에 대한 ‘자동차 대여 표준약관’ 사용을 계도하는 등 렌터카 관련 소비자 피해에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