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 동부지역에 위치한 7개 마을 주민들이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강행 중단을 요구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 있는 김녕리와 덕천리, 선흘1리, 선흘2리, 성산리, 월정리, 행원리 등 7개 마을 이장으로 구성된 단체인 세계자연유산마을협의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정이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강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증설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세계자연유산마을협의회는 “월정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1년 가까이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문제로 제주도와 큰 갈등을 겪고 있다”며 “2007년 7월 하수처리장이 문을 연 이후 바다오염, 악취 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세계자연유산마을 월정리 주민들과 해녀들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제주도의 일방적인 하수처리용량 증설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동부하수처리장은 국제적으로 보호해야 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 466호인 용천동굴에 접해 있다”며 ”제주도는 국제 보호 지역인 용천동굴의 보호와 주민 수용성은 뒤로 한 채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강행하고 있고, 세계자연유산을 보호해야 할 세계유산본부마저 책임을 회피한 채 이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제주도는 주민 동의없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강행과 주민들에 대한 법적 대응 협박을 당장 멈추고 세계자연유산마을 월정리 주민들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