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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의 고질적인 병폐가 또 도마에 올랐다. 전국에서 발생한 렌터카 소비자 신고 절반 가까이가 제주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 동안 렌터카 관련 피해구제 신청 975건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 피해의 44.1%(422건)가 제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별로는 과도한 해지 위약금 요구 등 ‘계약 관련 피해’가 45.1%로 가장 많았다. ‘사고 관련 피해’가 35.4%, ‘반납 과정상의 문제’, ‘렌터카 관리 미흡’ 등이 그 뒤를 따랐다.
과도한 해지 위약금이나 수리비를 청구하는 등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호황을 틈타 제주관광이 다시 비싸지고 있다는 논란 속에 나온 결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올 들어서는 적정 요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높다. 비수기 요금할인을 유도하는 당국의 자율 정책은 현재 5배 이상 오른 렌터카 요금까지 나타났다.
이로 인해 ‘바가지요금’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지 오래 됐고 업체 난립에 따른 불법·편법 운영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렌터카업체는 그동안 대여약관 준수, 적정 요금 등 자구 노력과 함께 고객 만족 친절서비스 제고, 수리비 과다 청구 자제 등 관광 부조리 개선에 앞장설 것을 되풀이해 왔다. 하지만 매번 여름 피서철만 되면 상황은 돌변해 렌터카 분쟁 1위 관광지라는 불명예까지 안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제주관광의 불신을 가중시키고 ‘다시 찾고 싶은 제주’는 결코 기대할 수 없다.
다행히 지난 19일 제주도내 114개 렌터카업체 대표들이 ‘렌터카 고객 만족 서비스를 위한 자정 결의대회’를 열고 적정한 렌터카 요금을 받겠다고 결의했다.
앞으로는 여름 성수기만 되면 끊이지 않던 바가지요금, 불친절 등의 병폐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이에 발 맞춰 렌터카업체의 자정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기 위한 당국의 철저한 관리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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