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반바퀴를 헛돌더니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며 택시 이용이 늘어난 가운데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 문제다.

해마다 불친절과 승차거부, 부당요금 등 불만이 이어져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달 초 제주를 찾은 관광객 조모씨는 렌터카 반납 후 제주국제공항까지 택시를 이용했다.

당시 조 씨가 이용한 택시는 앞서 제주여행 첫날 공항에서 렌터카 업체까지 갈 때 이용했던 택시와는 다른 경로로 움직였다.

이에 조 씨가 스마트폰을 이용,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켜 확인해보니 해당 택시는 공항 주변을 돌고 있었다.

조 씨는 “택시 기사가 전문가니까 다른 길이 있겠지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부정행위에 대한 환불과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최근 제주도 관광불편민원접수 게시판에는 택시와 관련된 민원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택시 불편 민원은 총 763건이 접수됐다. 이는 전년 428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민원 내용별로 보면 부당요금이 227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기타 206건, 불친절이 186건, 승차거부 116건 등 순으로 올 들어서도 매달 50건 이상의 불편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

이 같은 택시 관련 민원은 이용객 불편과 관광이미지 훼손을 야기한다. 이에 제주도가 불친절·난폭운전에 대해 2회부터 과태료 10만원, 미터기 미사용·부제 위반·승차대 질서문란·불청결·흡연 등은 1회부터 과태료 10만원 등 처분 근거를 마련했지만 문제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행정 관계자는 “불편 민원이 들어오면 사실관계 확인 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