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이하 반대주민회)가 사법처리자 사면·복권에 나선 제주도의회를 규탄했다.

 지난 25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강정 민군복합항 건설과정에서 형사처벌을 받은 반대주민들의 8·15 사면·복권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마련, 오는 29일 제40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반대주민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법처리된 강정주민과 활동가들은 정당방위이며 무죄다. 국가차원의 진상조사만이 명예회복의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저지른 범죄를 은폐하고 사법처리자들을 범법자 취급하며 시혜를 베풀 듯 사면복권 하는 것은 국가폭력을 용인하거나 추동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또 제주도의회를 겨냥해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이나 제주국제관함식 추진과정에서 역할 방기한 전력을 사면복권 카드로 또 한번 역할을 회피하려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이해당사자 목소리가 중심되는 해결방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반대주민회는 지난 18일 강정마을을 찾아 8·15 사면을 건의하겠다던 오영훈 지사에게도 “국가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해야 한다”며 사면·복권 추진을 ‘반쪽짜리 행보’라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