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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허영형 기자] 제주도가 월정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과 관련한 갈등 해소 대책을 내놨지만, 오히려 갈등을 격화시킨 모양새다.
월정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목표로 처리량을 현재 일 1만 2000t에서 2만 4000t 규모로 증설하기 위한 사업이다.
올해 6월 기준 하수 유입량이 일 1만 1311t에 육박해 시설 용량 증설이 불가피하지만 월정리 주민 반대 민원으로 공사가 중지된데 이어 시공업체에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갈등이 불거져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주도는 1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 브리핑을 갖고 주민지원 사업 발굴.지원, 월정리 어장에 미치는 영향과 어업인 피해 정도 조사에 따른 보상 실시, 행정·전문가·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월정 하수처리장 현안 추진 방향을 발표하며 월정 동부하수처리장 갈등 해소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월정리 주민들이 이를 “주민을 무시한 일방적 행보”라고 비판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철거를 위한 월정리 비상대책위원회’는 도의 월정 하수처리장 현안 추진 계획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제주도정은 주민을 철저히 무시한 권위주의적 행정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제주도정은 세계유산법을 위반하고, 유네스코와 맺은 세계자연유산 보호를 위한 협약을 무시한 채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더는 ‘보상’이라는 말로 본질을 왜곡시키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상’이라는 말로 마을을 두동강내려는 시도를 멈추라”며 “피해 당사자인 월정리민은 쏙 빼고, 언론을 이용해 진실을 호도하려는 이 같은 행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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