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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의 민간인 주차장 지원사업이 신청자가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주차장 설치 지원사업’계획을 공고했으나 희망자가 나오지 않아 무려 4차례에 걸쳐 재공고가 진행 중이다. 이 정도면 민간주차장 지원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 공고 기간만 연기한다고 없는 신청자가 나타날 리 없다.
물론 땅값이 올라 주차장 부지를 매입하기 어려워 공영주차장 대신에 민간주차장을 늘리려는 제주시의 입장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토지주도 비싼 땅에 민간주차장 시설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제주시는 사업비를 전액 부담한다고 해도 선뜻 나서지 않을 민간주차장 지원사업 대신에 공영주차장 사업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당장은 비싼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다소 무리해서라도 부지를 사 두면 그만큼 시유지가 더 늘고 투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사실, 건축붐이 일면서 도심에 남아있는 땅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고 있다. 제주시가 더 많은 공한지 등 남은 부지를 매입하면 공영주차장 뿐만아니라 소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제주시 관내 공영주차장(유료)은 약 70곳(주차면수 약 5200면)에 이른다. 앞으로는 무료 공영주차장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장기 주차 등 무질서한 주차행위를 방지하겠다는 명분으로 모두 유료화하는 것은 시민복지 증진 시책에 어긋난다. 행정편의주의보다 시민의 복지와 편의부터 생각하는 시정(市政)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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