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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재유행이 관광객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는 “유럽에서 코로나 감염병이 심각하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콘서트나 여행을 통해 사람간 접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제주지역의 급속한 코로나 재유행 역시 관광객 급증과 연관성이 매우 커 보인다. 도내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1653명으로 인구 대비 전국 최고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0시 기준 도내 누적 확진자 수도 27만2381명에 이른다. 곧 전체 인구 69만명의 절반 조금 못 미치는 30만명 돌파가 우려될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2일 0시 기준 도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1503명인데, 인구가 제주보다 갑절 이상인 광주 2649명 등과 큰 차이가 없는 (같은 날) 확진 인원이다. 이날 이전까지 도내 발생 비율은 더 높았다. 특히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릴 8월 한달이 큰 걱정이다. 해외 관광은 풀렸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유럽 등지의 여행에 나서지 못한 관광객들까지 제주로 들어오면서 섬 전체가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미 올들어 7월말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803만여명으로 이전까지 최고였던 2019년 770만여명의 기록을 깼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가운데서도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제주도의 코로나 방역이 다른 지방과 차별화돼야 할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제주도는 ‘제주형 거리두기’ 긴급대책을 수립해 도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대부분 자유스러운 여행 분위기에 들떠 마스크 착용마저 외면하는 관광객들에 대한 집중 지도·단속부터 이뤄져야 한다. 관광수입이 늘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는 것도 좋지만, 너무 많은 관광객들로 인한 코로나 재유행을 막아 도민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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