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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도정의 첫 정기인사 역시 기대를 저버린 인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4일 단행된 2022년 하반기 제주도 정기인사에 대해 “퇴행적 인사 행태를 그대로 답습한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의 지적대로 양 행정시장 등 개방형 직위가 오 지사 선거 캠프 출신 공신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물론 최소한의 자리에 측근들을 앉히는 것까지 탓할 일은 아니다. 문제는 정도를 벗어났다는 것이다. 오 도정 역시 사실상 일부 사전 내정으로 개방형 공모를 위반했다. 특히 비서실 등 일부 요직에 선거 공신이 배치된 것은 공정한 인사의 원칙에 어긋난다.
정규직 공무원들은 10년, 15년 이상 근무해도 승진하기 어려운 5급(사무관)과 4급(서기관) 자리에 측근들을 임명하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한다. 열심히 일한 공무원들을 놔누고 측근들을 앉히면 그만큼 정규직 공무원들이 승진할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측근 인사 범위가 커질 수록 공무원사회의 인사 불만은 더 커진다.
지난 7월말 기준 제주도의 개방형 직위는 모두 25개에 이른다. 곧 임기가 만료되는 10개 직위 가운데 4개를 지정에서 해제하는 등 개방형 직위를 줄여나갈 계획이라지만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도지사가 측근 챙기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 언제 다시 폐지한 개방형 직위를 꺼내들지 모른다. 과감하고 확실한 직위 해제 조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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