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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행정시 체제가 도민들에게 더 불신을 받는 것은 행정시장 인선이 객관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주로 제주도지사의 선거 공신 등 정실인사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방형 직위 공모로 임용 후보자를 선정한 후 제주도의회 인사청문 절차를 밟고 있으나 요식행위일 뿐 도지사가 마음대로 임용할 수 있다.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첫 행정시장 인사청문회가 오는 18일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에 이어, 19일 이종우 서귀포시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열리지만 도민들의 관심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결국 하나마나한 형식적인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제주도의회가 동의해야 임명할 수 있는 제주도감사위원회 위원장과 달리 행정시장은 도의회가 ‘부적격’ 의견을 내더라도 도지사 의지대로 임명할 수 있다.
하지만 행정시장 인사청문 과정에서 후보자에게 중대한 결격 사유가 발견될 경우 도지사도 일방적으로 임명을 강행하지 못한다. 특히 행정 업무 능력이 심각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거나, 음주운전·농지법 위반 등 각종 위법행위 및 도덕성에 흠결이 있을 경우 이미 행정시장이 될 자격을 상실한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럼에도 도지사가 이런 사람에게 행정시장의 직책을 맡기는 것은 4년간 제주도정을 위임한 도민의 뜻을 저버리는 행위다.
과연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이번 행정시장 인사청문을 도민의 눈 높이에 맞게 수행하겠느냐는데 대한 도민사회 일각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인사청문위 위원들의 자질과 능력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특위는 행정시장 인사청문을 시민을 대신해 한다는 단단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날카롭고 치밀한 송곳 검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도민은 청문 대상자 뿐만 아니라 질문을 하는 도의원들의 자질과 능력도 동시에 지켜보고 평가한다.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사전 청문 준비에 만전을 기해 질문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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