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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제공하는 대환대출을 미끼로 억대 보이스피싱을 벌인 일당이 제주에서 검거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3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들 일당은 지난달 제주시내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6차례에 걸쳐 40대 피해 여성으로부터 현금 1억 7927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일당은 피해자에게 정부 지원 대출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상담 전화가 걸려오자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라고 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환대출을 사칭한 전형적인 보이스피싱이다.
정부는 비은행권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정책자금으로 전환해 주는 ‘소상공인 대환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소상공인의 고금리 이자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해 내놓은 제도다. 대환대출 보이스피싱은 은행권에서 취급하는 대출상품과 유사해 서민이나 자영업자들은 혼동하기 쉽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문자를 보내 한푼이라도 이자를 아껴보려는 영세소상공인들을 울리고 있다.
실제 금융기관의 대출 관련 보이스피싱 소비자 피해 사례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수법도 저금리 대출을 유도하고 돈을 요구하는 형태다. 금융기관에서 저금리로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며 현금 전달을 요구하는 것은 100% 보이스피싱 범죄다. 하지만 수법이 점점 지능적으로 변모하는 금융권 사칭 보이스피싱에 맞서는 최선책은 예방밖에 없다. 우선 큰돈을 요구하거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무조건 송금하기 보다는 경찰과 금융당국에 신고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금융기관 사칭에 따른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관계 당국의 적절한 대응조치가 마련돼야 한다. 또한 한 순간의 방심을 노린 대환대출 보이스피싱은 개개인이 철저하게 대비하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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