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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뱃길여행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광복절 연휴였던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선박을 이용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만 500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8683명)보다 136% 증가한 수치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항공기와 렌터카 등 제주관광 비용이 급등하면서 뱃길 여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1일부터 7월 14일까지 뱃길 관광객은 34만 8000명에 이를 만큼 뱃길 관광객 비중이 늘었다.
세월호 참사 이전에는 선박 이용 관광객이 사상 첫 200만명 돌파라는 뱃고동을 울릴만큼 뱃길여행은 인기가 높았다. 전체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9%까지 갔지만 이후 크게 하락했다. 올해 들어 5%대에 근접하며 다시 희망을 쏘아 올렸다.
특히 지난달 22일 부산과 제주를 오가던 여객선 뉴스타호가 엔진 고장으로 휴가철 장기결항 속에 이뤄낸 결과다. 뱃길 여행객 증가는 자가 차량을 이용한 여행 트렌드 변화와 함께 인천~제주 비욘드트러스트호 재운항, 진도~제주 산타모니카호 신규 취항 등이 이끌었다. 여기에다 성수기 렌터카 대여요금, 한달살기 등 장기 여행객 증가, 차박과 캠핑 수요 증가도 뱃길여행을 견인했다.
이같은 뱃길여행은 앞으로도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뱃길이 계속 늘면서 이용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제주에서는 항로가 다면화되면서 목포, 우수영, 진도, 완도, 여수, 녹동, 부산, 인천, 삼천포 등을 오가고 있다.
하지만 뱃길여행이 계속 순풍을 달 순 없다. 과거 저가항공에 밀리면서 수요가 줄었던 것에 비춰 언제든지 복병을 다시 만날 수 있다. 기름값 인상, 잦은 여객선 고장, 선석 부족 등이 우려되는 만큼 당국은 증가하는 뱃길 수요에 대비한 수용태세 점검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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