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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과 17일 사이 한라산에는 300㎜ 이상 폭우가 쏟아지는 등 도내 곳곳에는 물폭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에서 하수구가 역류하는가 하면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주택 담벼락과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거나 차량 침수, 배수구 막힘 사고 등 도내 곳곳에 생채기를 냈다.
또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압을 이기지 못한 맨홀 뚜껑이 솟구치면서 버스를 충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 창문이 떨어져 나가고 철골 프레임도 뒤틀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폭우피해가 속출하는 시점에서 이번 제주 지역의 폭우는 인명피해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기상청이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던 만큼 물난리와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는 항상 철저해야 한다. 또 하나 우려되는 것은 기후 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국지성 집중호우는 이번 물폭탄에서 보듯 지반이나 구조물이 내려 안고,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저류지를 만드는 등 각종 시설로 인해 폭우 피해는 어느정도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도 주위를 둘러보면 사고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배수구에는 낙엽이나 나뭇가지가 쌓여 물 빠짐이 원활하지 못해 하수가 역류되고, 일부 공사장 주변 배수구는 흙과 아스콘, 시멘트까지 유입돼 막혀 있다. 이번 폭우에서도 여전히 피해가 이어지면서 부실한 관리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물론 자연재해에 대한 방재에 한계가 있을 순 있지만 대비하기에 따라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각종 재해에 따른 위험지역에 대한 점검은 물론 위험요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등 사전 대비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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