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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가 ‘개그 쇼’가 되지 않기 위해
강정만  |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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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8.23  17: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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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정무부지사 인사 청문회가 24일 열린다. 오영훈 도정의 첫 정무부지사라는 점에서 인사 청문회에 관심이 간다. 정작 정무부지사가 될 인물이 어떤 사람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이미 전직 도의원이라 웬만한 것은 다 알려진 터이다. 그래도 눈길이 가는 곳은 그가 정무부지사로서 능력과 이 공적 업무를 맡기면 공정하게 해 낼 도덕적 그릇이 어떻게 되느냐이다. ‘한길 사람속’을 측량하기는 어렵고, 도민사회는 오영훈 도지사가 낙점한 8기 민선도정을 이끌 사람들에 대한 평가로 시끄럽다.  

 내정자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그가 제주도 민선도정의 정무부지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도의원으로서 활동을 보아 오긴 했지만, 기자는 사실 그의 의정활동을 보면서 미덥지 못한 데가 많았다. 그저 그런 의정활동이었다는 게 기자의 솔직한 평가다. 그는 선거구에서는 잘 나가는 의원이었을 지언정 다른 사람들에게는 뭐 잘 알지도 못하는 의원이었다는 게 도의회를 눈여겨 봐온 기자의 생각이다. 


 정무부지사라는 공직을 수행 하기 위한 도덕적 수준 또한 시중의 이런 저런 얘기가 도는 것을 보면 시원치 않아 보인다. 이렇게 몰인정한 평가를 하는 기자를 원망할 지 모르겠지만, 시중의 여론을 그대로 전달하면 더 화가날 수 있을 것인데, 여기서는 생략하고자 한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하지만, 시중의 여론이 모두 사실일 수가 없고, 소문이 모두 ‘팩트’는 아니다. 

 이왕 말이 난김에 한마디만 더 붙이자면 시중의 설왕설래는 ‘강화도령전’을 능가하는 풍자이다. 도령전의 희화적 구성 보다는 다소 조롱적인데, 뭐 잘난사람, 즉 도의원 정도를 했던 사람에게는 이 정도의 세평은 흔하다 해도, 유독 후보자에게 거는 세상민심의 안다리걸기는 좀 심한것 같다. 왜 이럴까? 

 후보자는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한시름 놓았을지 모르겠다. 도의회가 바짝 날을 세워 이 두사람을 세워두고 매를 매우 쳤으니, 폭풍우 속 파도는 다음 것의 높이가 앞의 것 만큼 세지 않듯, 다음의 인사청문회는 그저 맹맹한 맛만 내고 잠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의회 또한 지난번에 본때를 보여줬으니 이번 후보는 동료의원 출신이기도 해서 그저 맹물에 소금으로 간이나 하고 넘어가자고 할지 모르겠다. 좋은게 좋은 거고, 누이 좋고 매부 좋아서 나쁠게 없다. 저 자리가 권력을 쥔 자리이며 의원들과 자주 만나는 자리이기도 한 데, 서로 인상 험하게 쓰며 넘어가서 좋을 게 없다고 여길 수도 있다. 

 이미 시중은 쇠마저 녹인다고 하는 중구(衆口)의 입방아가 여기저기를 돌며 찧어진 지 꽤 되었고, 여기에 뼈마저 삭히게 한다는 헐뜯음이 더해져 흉흉하다. 이게 당선되어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터라 아직은 ‘할망’ 사는 집 길인지, ‘삼춘’ 사는 집 길인지, 찾지 못해 헤매는 도지사에게 짐이 되고 있다. 도지사가 선거에서 그에게 그저 수고해 준 데 대한 보답이나 하려고 이름을 올렸을 거라는 세평을 듣지 못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도민의 압도적 지지, 차점 후보와 15.6%나 차이 나는 지지를 받은 도지사에게는 도민 여론쯤이야 하는 생각이 없지 않을 것이로되, 인선이 만일 이런 배경에서 이뤄졌다면 앞으로 그 짐은 온전히 도지사의 몫이다. 정무부지사 자리는 제주도정 기구표에서 도지사 바로 다음, 행정부지사와 좌우 나란히 배치되는 요직이다.  여기에 이름을 박아 놓을 인사는 도지사가 숙고하고, 들어보고, 판단해보고를 반복 해서 임명한다. 두루 골라 인재를 앉힌다는 뜻이다. 

 시중의 소문은 도지사 당선 보답으로, 아니면 ‘무엇을 도모’하려고 결정했다고 하는 얘기 뿐이다. 후보자는 그래서 청문회에서 무엇인가를 보여줄 의무가 있다. 그게 ‘능력’이다. 청문회가 건져 올릴 그물에는 시간을 때우기 위한 ‘말장난’이 아니라 후보자가 정무부지사를 해 낼 ‘능력’에 대한 검증결과가 들어 있어야 한다.  

 후보자는 2014년 10월6일 L 제주시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L씨의 25년전 교통사고를 빌미로 그를 후보 부적격자로 분류한 이력이 있다. 이 청문회의 턱을 넘지 못한 L씨는 시장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를 했고,  2년 후 갑자기 사망했다. 이 죽음에 후보자의 관계를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다. 당시의 가혹했던 인물평가의 잣대로, 비록 음주전력이었기는 하지만 25년전 비(非) 의지적 교통사고를 후보자의 도덕성에 결부시켰던 그 저울로 후보자도 달아보기 바란다.   

 도의원들은 ‘누구’처럼 특정할 땅투기가 없다고 헤실거리며 인사 청문회를 개그 쇼 무대로 만들어 버릴 가능성이 높다. 여줄가리만 훑고 고갱이는 떨어뜨리고 마는 농사꾼은 가짜 혹은 짝퉁이거나 무능하다. 지역정치의 일꾼을 자처한다면 그대들이 먼저 농사를 제대로 지어야 하고, 청문대상자가 제대로 쟁기를 잡아 이랑과 고랑을 분명하게 만들 수 있는 자질을 가졌는지, 능력이 있는지 두 눈 크게 뜨고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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