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역 인구가 7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주 인구는 1987년 50만명을 돌파한 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2013년 6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도내 유입 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올해 70만명을 앞두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23일 발표한 2022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제주지역 주민등록인구는 69만 9303명에 달한다. 제주 인구 70만명대 진입은 놀랄 만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지역경제의 활성화는 물론 성장 잠재력과도 직결되면서 각 지자체에서는 인구증가를 최대 현안으로 부각시키며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구 70만명은 2~3년 전 조기달성을 할 수 있었지만 증가폭이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둔화되면서 늦어진 셈이다. 무엇보다 귀농.귀촌이 늘고 기업이전 등이 인구 유입을 견인했다. 여기에다 2만여 명 넘어선 등록 외국인도 한몫을 하고 있다. 그동안 인구 유출이 심각했던 제주로선 유입 인구의 증가는 제주지역 발전에 있어 의미있는 변화다.
하지만 인구가 늘고 있지만 지역 불균형과 고령화, 저출산에 따른 ‘인구소멸’ 위기도 걱정해야 하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였다. 먼저 인구가 제주시에 집중되고 읍.면.동의 인구 불균형도 심각하다. 또 다른 요인은 고령화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늘고 생산연령인구인 25~49세 인구는 줄어 지역경제에 부담이다.
이처럼 인구 70만명을 시대를 맞아 숙제는 한둘이 아니다. 아직도 젊은 층의 순유출이 많다. 일자리가 부족하고 교육여건 미흡 등으로 고향을 등지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 교육받기 좋은 환경 등 과제도 산적하다.
인구 70만명 시대는 분명 축하할 일이나 또 다른 인구 위기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당국의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